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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고전 요약서 - 책 <초역 논어의 말>

by BANSOOK 2020. 2. 2.

<초역 논어의 말>

저자: 나가오 다케시

출판사: 삼호미디어

출간: 2011년 12월 

별점:

 

 

누구나 읽고 싶어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것이 고전이라고들 합니다. 

그만큼 고전은 부담스럽고 내용의 이해 역시 어려워 아무나 손쉽게 접하기 어렵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고전이라도 그것을 쉽게 즐길 수 없다면 과거의 유물에 불과하겠죠. 그래서 고전의 원서를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해설서와 요약서들이 있는데요, <초역 논어의 말> 역시 그러한 책들 중의 하나입니다.

 

What is 논어? 

 우리는 <논어>라는 책에 대해서 정말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그 책을 읽은 적도 없고 무슨 내용이 써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논어>는 2500년 전 중국의 사상가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이 담긴 어록으로 공자가 죽은 후에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에게 배운 뜻이나 공자와의 추억담을 정리한 것입니다. 총 10권으로 총 500여장의 글이 한 권에 두 편씩 총 20여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다만 그 내용과 표현이 너무 간결하고 한자로만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집니다. 오늘날에 이르러 <논어>의 주석서만 해도 만여 점에 가깝다고 합니다.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출처: https://bookdramang.com/904)

 

이 책은 쉬워?

<논어의 말>은 현대인들도 논어를 쉽고 부담없이 접할 수 있도록 현대의 어휘를 사용하여 쉬운 뜻풀이로 설명을 한 요약서입니다. 총 500장의 글 중 200여 장을 골라 8개의 테마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1장. 자신의 성장

2장. 일의 유의

3장. 인간관계의 미덕

4장. 가족의 본질

5장. 배움의 진수

6장. 리더의 신조

7장. 교육자의 마음가짐

8장. 진정한 풍요로움과 정의

 

이 순서는 저자가 비슷한 카테고리의 문장들을 묶어놓은 것으로써 원서의 순서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한 페이지당 한 문장을 설명해놓는 방식이기 때문에 책 전체를 이해하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취향껏 음미하시면 됩니다. 원래의 어려운 한문문장을 쉽게 서술하여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전혀 무리없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술술 읽으실 수 있습니다.

 

200여개의 문장 중에 제가 좋았던 문장들을 몇 개 소개해드리자면

 

태양과 달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절교를 선언할지라도,
태양과 달은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난처해지는 것은 사람이다.
상대방이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라면 그 휼륭함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가르침을 청하는 것이 진정 자신을 위하는 일이다.
부모의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진중하고 부드러운 말로 간청하라.
그래도 거부한다면 그에 순응하고 그들 시대의 방식을 존중하라.
내용이 아무리 옳다 한들 무조건 비난 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불효가 된다.
설령 시대착오적이라 할지라도, 부모는 그 가치관에 따라 인생을 엮어 왔기에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 배려이고 또 효행이다.
살아 있는 한 수많은 가능성이 펼쳐진다.
그렇기에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죽음'을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미 다 아는 얘기', '이상적인 인간상', '듣기 좋은 말' 등 너무 당연한 말들을 하고 있어서 현실성이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하고 누구나 다 알법한 얘기를 누구나 명심하고 실천하며 살지는 않죠.

그렇기에 한번쯤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하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얘기나 들어보자

물론 이 책 한권으로 <논어>의 심오한 내용을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 요약서이고 저자가 알기 쉽게 풀어 썼기에 원서의 내용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더 깊게 알고 싶으신 분은 원서를 비롯하여 더욱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해설서가 넘쳐나니 그 쪽을 보시면 되지만 "나도 논어나 한번 읽어볼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초역 논어의 말>은 좋은 입문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고리타분하고 어렵고 뻔한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2천년 전 사람이 한 말을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경청하고 읽고 쓰고 말하고 진리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대체 어떤 말을 하였고 그 내용은 무엇인지 우리도 한번쯤 귀를 기울여 얘기라도 들어보면 어떨까요?

물론 취향에 안맞으시면 제껴버리면 됩니다.

공자의 말보다 여러분의 취향이 진리이니까요.

 

개인의 취향보다 우선되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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