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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읽은 책 소개

by BANSOOK 2020. 3. 5.

조금 늦기는 했지만 2019년에 읽었던 책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읽은 기록을 찾아보니 100권 정도를 읽었는데요. 매년 100권의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는 있는데 살다보니 그게 녹록치가 않아서 권수가 모자랄때는 만화책을 읽어서라도 채우기는 합니다.

약간 비겁할 수도 있지만 목표를 달성한다는 성취감에서는 긍정적인 것 같네요.

다음이 제가 작년 한 해동안 읽은 책들입니다.

 

 

 

 

저는 책이나 영화에 별점을 매길 때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이 책을 읽는데 들인 시간 대비 얼마나 나에게 유익했느냐에 따라 별점을 매기는데

시간대비 유익함이 쌤쌤일 경우 5점 만점의 중간인 2.5를 중간으로 주고 시간이 아까우면 2.5이하, 시간대비 유익했다고 생각하면 2.5이상으로 줍니다. 물론 위의 별점들은 제 개인적인 취향과 주관적인 의견이 매우매우 많이 반영된 것이므로 다른 분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라며 이 책들 중 인상깊었던 책과 한번 더 읽고 싶은 책들 위주로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작년에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난리를 쳐서 영어학습책이 많은데 영어학습책은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장르 : 에세이)

이 책은 주인공 여성이 1년간 1개월에 1권씩 자기계발서의 내용대로 살아보는 경험과 그 결과를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시크릿>,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와 같이 유명한 책들부터 처음 들어보는 책들까지 총 12권의 자기계발서가 나옵니다. 주인공이 책의 내용대로 살아보는 경험이 무척 유쾌하게 표현되어 있고 여기 나오는 책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주인공이 거절받는 연습을 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남자에게 작업을 걸면서 조마조마하던 에피소드가 무척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결국 그렇게 살고 작가가 얻은 결과가 무엇인지는 책으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야밤의 공대생 만화 (장르 : 교양만화)

제목 그대로 공대생이 그린 과학만화로 유명한 과학자와 수학자들의 일대기와 그들의 이론을 설명한 만화책입니다. 만화라고해도 과학자들의 이야기라면 재미없지 않을까 의심할수도 있을텐데 이 책은 그런 염려가 전혀없이 과학이라는 주제가 무색하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전해줍니다. 온갖 인터넷 유머와 짤들의 패러디가 버무러지며 작가의 센스가 폭발하지만 과학적인 지식도 충분히 전하고 있습니다. 각 장의 끝에 카톡처럼 작가와 과학자들이 인터뷰하는 내용 역시 웃음을 자아내 시종일관 유쾌하게 읽을 수 있어 강력추천합니다. (2권 좀 내줘...)

 

 


 

 

 

천개의 찬란한 태양 (장르 : 외국소설)

우리에게는 생소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삶에 대한 소설책입니다. 여성의 인권이 바닥을 치고 내전이 발발하는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는 두 여성의 모습과 우정에 대해 그린 소설입니다. 서양 소설을 읽다 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 작품 역시 그런 느낌을 줍니다. 보는 내내 주인공의 삶에 대해 안타까워 하면서도 여성이란 참으로 위대하고 존재라는 걸 새삼 느끼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평화로운 환경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줬습니다. 작가의 본업이 의사라고 하는데 이 소설 이전에 연을 쫓는 아이라는 작품도 이와 비슷하게 중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하니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시리즈 (장르 : 교양만화)

각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교양만화로 1권 덴마크, 2권 부탄, 3권 독일까지 현재 3권이 나와 있습니다. 단순히 그 나라의 문화만 소개하는게 아니라 각 캐릭터들의 각자의 사연과 목적을 갖고 그 나라를 방문하는 나름의 스토리텔링이 있어 일반만화를 보듯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세대 먼나라 이웃나라라고 볼 수 있는데 그 표현방식이 조금 더 세련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그림체도 이 만화의 장점 중의 하나이고 다 읽고 나면 이 나라들을 한번쯤 가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다음 권이 기대되네요.

 

 


 

 

 

을지로 순환선 (장르 : 그림책)

이 책은 제가 정말 애정하는 책으로 처음에는 E북으로 읽었다가 너무 좋아서 종이책도 구입한 책입니다. 처음에는 권수 채우려는 마음으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골랐다가 책에 담겨있는 너무나도 멋집 삽화에 흠뻑 빠졌습니다. 제목 그대로 을지로 순환선에 있는 서울지역들의 옛모습과 지금을 담아낸 삽화집으로 어마어마무시하게 디테일한 그림체에 압도되면서 작가가 쓸 짤막한 글 한귀를 보면 뭔가 코가 찡긋한 향수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너무 글만 읽어서 지겨운 분들, 독서가 힘겨운 분들은 이 그림책으로 잠시나마 지나간 옛시절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90년대생이 온다 (장르 : 교양)

좋든 싫든 세대는 바뀌었고 회사 어디를 가도 이제 90년대생들과 마주할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들과 잘 지내고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서 골랐는데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나 스스로가 90년대생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점을 알려줌과 동시에 이 세대의 특징들에 대해 거부감을 일으키는 보고 저의 꼰대스러운 모습을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
유튜브에 실제로 90년대생들이 이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말하는 영상이 있는데 진짜 90년대생들은 까는 사람 반, 공감되는 사람 반이었다고 하네요.

세대의 공감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은 얼마나 열린 사람인지를 돌아보는 의미에서도 한번 쯤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장르 : 자기계발)

 

그 유명한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에서 좀 더 보완, 발전된 책으로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우리의 의지도 무엇도 아닌 '시스템'이라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을 습관이라고 말하며 그 습관을 만들기 위한 4가지의 법칙을 이야기하는데 그 4가지 법칙은 어쩌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이지만 그러한 법칙을 이끌어내는 과정과 이론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습관 관련 책 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희망버리기 기술 (장르 : 자기계발)

아, 이 책은 뭐라고 할까... 뭔가 요약해서 소개하기가 힘든 책인데 일단 전작 신경끄기의 기술을 무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비슷한 제목의 이 책을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제목 자체가 어그로를 엄청 끄는 제목인데 전작 신경끄기의 기술이 결국 신경을 끄라는 내용이었다면 이 책 역시 희망을 버리라는 내용입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희망이란 우리가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희망의 의미와는 약간은 뉘앙스가 다른데, 사람이 만들어내는 허황된 상상 정도로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런 희망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며 진정한 의미의 희망을 찾으라는 내용을 여러가지 이론과 사례에 빗대어 매우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뉴턴의 세가지 운동법칙에 빗대어 설명한 뉴턴의 세가지 감정 법칙을 다룬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면 좋습니까 (장르 : 만화)

 

여기서 하면 좋습니까?의 대상은 바로 결혼을 말합니다. 동거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결혼하자고 하자 원래 비혼주의였던 주인공이 결혼이란 것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하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들은 각각 기혼, 이혼, 미혼, 비혼이라는 각각의 상황에 처해있고 그런 등장인물들의 시선으로 결혼이란 무엇이고 정말 하는 게 좋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주인공들의 생각이 공감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로서의 결혼에 대한 인식과 입장 차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있으려나 서점 (장르: 그림책)

일본의 유명한 요시타케 신스케라는 그림책작가의 책입니다. 이 책은 어떤 아저씨가 운영하는 서점에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들이 원하는 책을 말하면 서점주인이 그에 관련된 책을 찾아주는 내용인데요. 손님들이 요구하는 책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렵고 추상적인 주제의 책입니다만 서점아저씨는 어떤 요구에도 척척 그에 맞는 책을 찾아주는데 이 책들의 내용들이 하나같이 기발하고 유쾌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책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서점아저씨도 찾지 못하는 책이 하나 나오기는 합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장르 : 에세이??)

인류 역사상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홀로코스트.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입니다.

이 책은 총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1부는 수용소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2부는 저자가 창시한 로고테라피(의미치료)라는 치료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1부가 책의 주요 내용이기는 하지만 원래 심리학 의사였던 저자가 수용소에서 보낸 경험을 토대로 삼아 창시한 로고테라피에 대한 내용 역시 매우 흥미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로고테라피이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아들러의 개인심리학과 더불어 세계3대심리학이라고 하네요. 1부의 내용도 물론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삶의 의미를 찾아서 치료한다는 로고테라피의 내용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 쇳물 쓰지마라 (장르: 시집)

 

각종 사고나 이슈를 다룬 인터넷 기사에 시의 형식으로 덧글을 다는 제페토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의 글들을 모은 시집입니다. 무슨 덧글을 시라고 하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사람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정말 그 뛰어난 문장력에 감탄을 금치못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간 접해온 어려운 시가 아닌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에 대하여 썼기 때문에 기사에 담긴 사건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고 또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문장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라는 것이 원래 시만 보면 무슨 의미인지 유추하기가 어렵지만 이 책은 시에 앞서 그 시가 쓰여진 계기가 되는 기사를 함께 보여줌으로서 이 시가 어떻게 쓰였고 어떤 의미를 담고 쓰였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폴리 시리즈 전4권 (장르: 외국소설)

1950~60년대의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너무나도 뛰어난 머리와 재능을 가진 릴라와 그녀를 친구로 둔 평범한 소녀 주인공 레누. 소설은 레누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 되며 어린 시절부터 노인이 되어갈 때까지의 두 여성의 삶과 관계를 4권이라는 막대한 분량으로 밀도있게 그려냅니다.

친구라고는 해도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성들의 미묘한 심리관계가 남자의 입장에서 공감이 안됐지만 흥미로웠으며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탈리아의 과거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모두 4권이나 되기 때문에 접근성은 좀 떨어지는데 막상 읽으면 번역이 잘되어 있어서 한국소설처럼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저의 독서습관은 무조건 좋은 책이든 나쁜 책이든 '다독'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다독이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독서력도 약하고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부족한 저이기에 '많은 양을 읽어야 그 안에서 질을 창조해낼 수 있다' 는 모토 아래 별로라고 생각되는 책도, 취향에 안맞는 책도 어쨌든 인내를 같고 끝까지 읽어내는 타입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나쁜 책이라도 한 줄의 건질만한 문장은 있기 마련이거든요. (정말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기도 합니다. 정말정말 아니면...)

독서라는 건 어차피 수백 페이지의 문장에서 단 몇줄의 나만의 문장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도 그와 비슷하죠. 몇 페이지만에 덮어버리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독서습관을 통해서도 사람을 좀 더 이해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2020년도 열심히 독서를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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