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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리딩(Next Reading)> - 왜 책을 읽어도 삶이 변하지 않을까?

by BANSOOK 2021. 5. 27.

저자: 이권복

출판사: 라온북

출간일: 2021년 1월 18일

별점: ★★☆☆

난이도: ★☆☆☆


TV에 나오는 성공한 유명인사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책을 읽어야 성공한다고. 인생이 바뀐다고.

그래서 우리는 독서와 책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독서를 막연하게 재미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한 목적의 수단으로써 대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흔한 말

 

하지만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이 시대에서 독서라는 어렵고 지루한 컨텐츠를 선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마음을 먹고 독서를 시작하고 책을 읽어 나아가 보지만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일은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뭐지? 독서는 삶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었나? 그들이 거짓말을 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잘못된 것인가?

 

저자는 서강대학교에서 3년간 최대도서대출자 1위를 하며 블로그 책 리뷰 1000개, 북튜버 영상 1500개, 작가, 투자자, 작가, 강사, 크리에이터 등 수많은 직업으로 수입을 벌어들이며 꿈을 이루어낸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이룬 이 모든 것이 책을 읽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삶이 바뀌는 독서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다. 


독서와 게임의 공통점

우리 대부분은 독서는 지루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다른 미디어에 비해 들이는 시간도 길고 그 효과도 미미하다 생각한다. 책을 한 권 읽을 시간이면 웬만한 드라마 한 시즌을 다 볼 수 있을 정도다. 과거에는 놀 거리가 책 밖에 없었을지 모르지만 볼거리가 풍부한 21세기에는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매체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독서라는 행위는 본래 따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 독서는 게임만큼이나 재미있는 놀이다. 독서를 하는 행위나 게임을 하는 행위나 그 목적은 사실 같기 때문이다.

 

게임과 독서의 공통된 목적은 바로 성장이다. 우리는 게임을 하면 레벨업을 하고 좋은 아이템을 얻으며 잠긴 스킬이 해제되며 캐릭터가 점점 성장되는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또 나아가기 위해 많은 시간을 게임에 할애한다. 캐릭터가 성장함으로써 얻는 성취감과 자존감, 쾌감을 얻으며 우리는 게임이 빠지게 된다. 

빠른 성장과 즉각적인 보상은 우리를 게임에 빠지게 한다

이런 일은 스포츠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어제는 안들어가던 슛이 오늘은 들어가고, 어제는 되지 않던 동작들이 다음 날에는 수월해지며 점점 그 스포츠에 빠져든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 겪어보았을 것이다. 바로 성장의 즐거움이다.

성장의 쾌감

캐릭터가 레벨업을 할 때도 경험치라는 것이 필요한데 현실의 사람 역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독서는 우리가 몰랐던 것을 알게 해주며, 책에는 작가의 생각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사람을 만나 간접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독서 역시 게임과 마찬가지로 성장이라는 코드가 담겨 있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우리는 왜 책을 읽지 않을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독서를 게임처럼 할 수 없는 것일까? 책에서는 그 이유를 크게 2가지로 나누고 있다. 

1. 재미가 없다.

넷플릭스의 구독자는 나날이 늘어가지만 한국의 독서율은 해가 갈수록 낮아진다. 독서가 재미있다면 있을 수가 없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독서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첫 번째로 흥미가 없는 분야의 책일 경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흥미가 없는 분야의 책을 읽는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 철학이나 고전문학을 읽는데 재미있을 리가 없다.

넷플릭스조차 관심있는 것을 보는데 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두 번째로 흥미 있는 분야를 골랐으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경우다. 

철학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공자의 <논어>부터 읽는다면 열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독서가 싫어질 것이다.

너무 어려워서 죽기만 하는 게임이 재미있을 리가 없다

 

우리의 독서가 여전히 재미없는 이유는
나에게 책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책에다 나를 맞추는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독서를 위해서는 나에 대해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그 분야에 대한 '나의 수준'이다.

 

독서를 시작한다고 해서 유명인사가 추천하는 책이나 '죽기 전에 읽어야 하는 책 베스트 100'을 읽을 필요는 없다.

그 책들이 반드시 나에게 좋은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저자는 좋은 책이란 다름 아닌 나에게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2. 만족감이나 보상을 느낄 수가 없다

만약 게임처럼 독서에서도 성장, 변화와 같은 만족감과 보상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었다면 사람들은 독서를 했을 것이다.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독서에서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책을 열 권, 스무 권 읽던 사람이 어느 순간 책을 읽지 않게 되고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 싶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어서 독서를 시작했건만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부동산에 대한 책을 읽어도 부자가 되지 않고,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읽어도 살은 빠지지 않는다. 열심히 읽은 사람일수록 배신감도 더 크다. 이러한 문제는 독서로 일어나는 변화가 눈에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장은 우상향 직선이 아닌 계단형 성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바로바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의 정체기를 겪다가 임계점을 돌파하면 성장이 생기는 원리인데 우리는 대부분 이 정체기에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기 마련이다. 당신이 꾸준히 책을 읽고 있다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조금씩 변화하고 있을 것이니 조금 더 인내하며 임계점을 돌파하기를 기다려보았으면 한다.

사람은 계단식으로 성장한다

책을 읽는 사람 VS 읽지 않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이 읽지 않는 사람에 비해 소수이기는 하나 누군가는 매일 책을 읽고 있다. 그리고 대다수는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24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는가.

 

어떤 행위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오직 하나, 그 행위가 자신의 삶에서 우선순위가 있느냐, 즉, 중요한가 이다. 독서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책을 읽는다. 운동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헬스장에 간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삶에 우선순위로 두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오는 '시간관리 매트릭스'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시간관리 매트릭스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여기서 중요한 것은 3번과 4번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1, 2번이 남는데 여기서 긴급한 1번보다는 긴급하지 않은 2번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긴급한 1번일만 하면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은 더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독서를 4번으로 생각할 것이다. 다른 일들을 다 처리하고 난 뒤에 해야 하는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행위인 것이다. 1년에 책 1권도 못 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면, 책을 읽는 사람은 독서를 2번으로 생각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꾸준히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제라도 책을 읽기 시작하고 싶다면 독서는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뒤에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따로 시간을 확보하여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행동하지 않게 하는 지적 만족감

똑같이 책을 읽었지만 누군가는 삶이 변하고 또 누군가는 삶이 변하지 않는다. 이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바로 '행동'이다. 

 

많은 사람들은 책을 읽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되지만 정작 자신의 행동을 바꾸지는 않는다. 몸에 해로운 음식들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것들을 맛있게 먹고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투자는 하지 않는다. 

책을 읽어가며 모르는 지식들을 알게 되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지만 여기에서 오는 지적 만족감에 안주하면서 행동과 실천을 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독서의 함정'이라고 한다.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백권, 천권을 읽어도 우리의 삶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독서의 목적을 지적 성장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캬아! 주모! 여기 지적허세 한사발!!

 

넥스트 리딩 = 생산자적 독서

세상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있다. 소비자는 소비로 끝나지만 생산자는 자신이 가진 생산수단으로 다른 무언가를 또 만들어낸다.

우리가 주로 하는 독서는 소비적인 독서이다. 돈을 내고 책을 구입하여 읽는다. 그리도 또 책을 사고 읽음을 반복한다. 

소비자적 독서가 물론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생산자적 독서를 하라고 말한다. 단순히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라는 것이다. 여기서 그것은 '콘텐츠'를 말한다.

"뭐야, 결국 유튜버나 크리에이터가 되라는 얘기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렇게 거창한 것이 아닌 읽은 책의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독서노트를 만드는 정도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결국 생산자적 독서란 소비자적 독서를 통해 '인풋'을 했다면 '아웃풋'을 해내라는 의미로 여겨졌다. 이는 곧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주요한 동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서의 이유

누구나 독서를 하려는 이유는 비슷할 것이다. 자신의 행복을 늘리기 위해서.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어 하지만 방법을 모른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그들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나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은 대부분 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미 당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누군가가 그 답을 책에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독서는 그에 대한 답을 주는 훌륭한 수단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국 잘먹고 잘살기 위함이 아닌가

나는 행복해서 책을 읽는다.
따라서 행복하지 않다면 책을 읽어보자

 


독서 그리고 그다음

저자가 말하는 <넥스트 리딩>은 일반적인 독서, 그다음 단계의 독서법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지만 나는 독서법이  아니라 '독서, 그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의미로 이해가 되었다. 늘 소비적으로 책만을 읽어왔었기에 그다음에는 다른 책을 읽으려고만 했지, 다른 무언가를 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독서법보다는 독서에 대한 태도를 일깨워주는 책이어서 좋았었다. 

 

중반 이후로는 독서를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이나 지식들에 대해 나와있지만 이러한 부분은 다른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하고 그 내용 또한 깊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차라리 독서와 책에 대해서 더 많이 다루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다독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는데 독서에 대한 마인드셋을 정리해주고 다시 책을 읽게 만드는 동기부여를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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